교회의 문제 해결 솔루션 - 행6

 

행6:1-7 보기

     어제 날이 좋아서인지 참 많은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많은 관계 속에 살고 있지 않는 제게 하루 3건의 결혼식이 겹친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닙니다. 결혼 14년차인 저로서 결혼식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오늘만 같이 살아가면 참 좋으련만….’ 결혼식 날 신랑과 신부가 느끼는 행복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감정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백조의 우아한 모습 아래로 있는 끊임없는 발놀림처럼 결혼도 이상과 현실의 거리 차이로 인해 예쁘기 만한 신혼부부들을 겉모습과는 달리 주도권 싸움이라는 이름의 갈등과 반목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우리들 인생의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이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인해 올바르고 담대하게 선포되고 있다면 생명의 말씀에 갈급한 영혼들로 채워지게 됩니다.[각주:1]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영혼들로 교회가 채워지면 모두가 다 행복해질 줄로 생각하게 됩니다. 교회가 천국이 될 줄로 기대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사모하는 영혼들이기는 하지만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온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각각의 개성과 인격의 모임체인 지상의 교회는 우리들의 기대와 바람과는 다르게 불완전한 행복으로 힘들어하게 됩니다.

     불완전한 행복이란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인한 괴리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는 약속인 결혼만 하면 인생의 나머지 시간들은 지금까지의 힘들었고 외로웠던 시간들의 보상이 되어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으로만 채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혼의 시간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좁혀나가는 불완전한 행복의 시간입니다. 인간관계 법칙에는 예외성이 없는 것처럼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목회를 했던 예루살렘 초대교회 또한 이 불완전한 행복으로 부터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흥왕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사도들에게 있었던 박해의 시간을 믿음으로 이기고 나자 교회는 수 천 명의 개종자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갈릴리 인 공동체로 출발한 교회는 사도행전 5장의 기독교 공산 공동체의 모습으로 성장해 나갔습니다. 조직 커지면 어느 조직이나 문제가 생기듯이 초대교회 역시 공동체 내의 관계와 분배의 문제라는, 기독교 공산 공동체로서는 존재의 기반을 흔들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로 어려움에 당면하게 됩니다. 문제의 내용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신자들과 아람어인 히브리말을 사용하는 신자들 간의 분배에 문제가 생겨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신자들의 마음이 많이 섭섭해져졌다는 것입니다. 이 섭섭함은 공동체의 분열까지도 이르게 할 정도의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각주:2]          


괴리로 인한 치명적 문제 발생
     SBS 방송국에서는 독특한 두 가지 시사프로그램 방송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SOS 긴급구조24’가 그 프로그램들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이 독특한 이유는 그간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들과 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간의 시사고발 프로그램들은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발에 목적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들은 그들과는 달리 문제고발의 내용이 한정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는 영아로부터 유치, 초등 학년까지의 아동문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SOS긴급구조24’는 노인층의 학대 받고 있는 문제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별로 다른 시사고발프로그램들과 많이 다른 점을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두 프로그램의 독특한 점은 이 특정 계층의 문제에 대해 고발로 끝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사회의 아동과 노인문제의 전문가들이 문제의 원인을 찾고, 문제의 해결 솔루션까지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들이 초기에 관심을 받은 포인트는 특정계층의 문제를 집중 조명함에 있었지만 현재는 문제 조명과 더불어 해결 솔루션에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동들과 노인들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감을 보며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만족을 표시하게 됩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발생한 교회의 문제를 사도들은 어떻게 풀었을까요? 사도들은 교회의 문제를 풀어내는 솔루션으로 ‘인물’과 ‘단순화’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삼성그룹의 인사발표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이인용 부사장의 브리핑 내용입니다.

    이건희 회장은 중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 온 후 "21세기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빠르고 심하다. 삼성이 지난 10년간 21세기 변화를 대비해 왔지만 곧 닥쳐올 변화를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의 힘을 다 모으고 사람도 바꿔야 한다"고 밝히고 그룹조직을 다시 만들라고 했다. 그리고 그룹 조직을 꾸려 나갈 책임자로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단장인 김순택 부회장을 임명했다. 이와 함께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고문으로,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은 삼성카드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고, 과거 전략기획실의 오래된 팀장급 임원들도 일부 교체가 있을 예정이다. 김순택 부회장은 그 동안 삼성 SDI의 CEO로서 현장 경험과 유기발광 다이오드, 2차 전지 등 신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웠으며, 금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단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사업을 준비해 왔다.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그룹 차원에서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그룹 경영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룹 조직의 형태와 인선, 명칭은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릴 예정이다.

     이 내용을 보면 세상을 대표할 수 있는 삼성의 문제 해결 솔루션은 인물입니다. 인물의 스펙이라 불리는 실력이 세상의 문제해결솔루션인 것입니다. 교회의 대표인 사도들의 문제해결솔루션 역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도들로 대표되는 교회는 세상의 솔루션과는 다른 기준을 제시합니다. 사도들이 제시한 기준은 스펙이 아니었습니다.

     사도들의 기준은 신임과 성령충만과 분별력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생각할 때 실력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텐데 사도들은 실력, 학벌, 나이를 보지 않습니다. 사도들은 모두에게서 신임을 받고 있는가가 첫 번째 문제해결 조건이었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에서 신임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신자들과 아람어를 사용하는 신자들 모두의 형편을 두루 이해하고, 각각의 필요대로 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를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들의 형편과 어려움, 소원들을 세세하게 아는 섬세함과 지혜로움이 있어야합니다.

     사도들은 성령충만을 조건으로 세웁니다. 성령충만이란 무엇일까요? 성령충만이란 간단하게 하나님과 동행함이 일회적, 순간적인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함께 모든 순간을 보내는 것이 성령충만입니다. 다른 하나의 조건, 그것은 성령충만을 통한 분별력입니다. 분별력은 분별력이지 일반적인 분별력과는 다른 성령충만을 통한 분별력이란 무엇일까요? 분별력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일반적인 분별력이 두서를 아는 것이라면 성령충만을 통한 분별력은 하나님 마음을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마음을 아는 것은 찬양 중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곡에 잘 표현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마음이 있는 곳에 나의 마음이 있기를 원해요
아버지 당신의 눈물이 고인 곳에 나의 눈물이 고이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바라보는 영혼에게 나의 두 눈이 향하길 원해요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나의 두 발이 향하길 원해요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나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뜻 아버지의 뜻이 될 수 있기를, 나의 온 몸이 아버지의 마음 알아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내 모든 삶 당신의 삶 되기를…….
     성령충만함으로 인한 분별력은 이런 것입니다. 사도들은 교회를 위한 인물 선택의 기준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사도들의 솔루션 두 번째는 ‘사역의 집중’ 바로 단순화였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본문인 기도하고 말씀 전하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는 교회의 사역을 평신도 사역자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의미입니다. 이후 평신도 사역자인 스데반은 사도행전 7장의 선포를 통해 기독교 복음전파의 문을 여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사역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합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에 우리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무한하신 하나님을 바라봐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때 하나님께서는 사역에 잔가지를 쳐주시고 주된 가지를 잡아주셔서 풍성한 열매를 얻게 인도하십니다.
 

     교회 사역의 목적을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성도간의 관계 세우기일까요? 아니면 성도의 영성의 성장일까요? 성경은 교회 사역, 교회의 목적을 그 모두가 아닌 하나님 말씀의 번성이라고 단언하십니다. 7절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하나님 말씀의 번성이란 바로 말씀에 순종 아니 복종하는 백성이 많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청년 공동체의 목적 또한 하나님 말씀에 복종하는 영혼들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이 왕성케 하는 것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이들이 청년교회의 위기,  더 나아가 한국교회의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청년 교회의 위기가 청년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새로운 기회의 시기가 아닐까합니다. 우리 부모세대의 신앙의 기저에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기복주의의 색채가 넓게 깔려있었다면, 이제 우리 청년세대의 신앙은 기복주의가 아닌 참 말씀의 증인으로 한국교회의 기형적인 신앙형태를 바꿀 기회가 아닌가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사도들의 권면을 따라 교회를 새롭게 한 것처럼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그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하나님의 프론티어가 되길 소망합니다. 
 



  1. 행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본문으로]
  2. 존 월튼, 빅터 매튜스, 마크 샤발라스, 크레이그 키너 『IVP 성경배경주석』서울:IVP, 2010, "pp.1596" [본문으로]

티스토리 툴바